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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일 구역예배공과)

 

참 포도나무 (2)

15:1-8

 

예수님께 붙어살기

모든 사람은 어디엔가 붙어서 살아간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탯줄에 의지하여 엄마에게 붙어산다. 아빠가 탯줄을 잘라줄 때 육체적으로는 엄마에게서 분리가 되었지만, 삶의 대부분을 부모에게 의존한다. 아이가 자라가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부모로부터 독립이 되는 과정이기도 하고, 동시에 배우자를 만나 그에게 붙는 과정이기도 하다. 배우자 뿐 아니라 스승과 친구와 동료들을 만나 연()을 맺고 산다. 혹은 학교나 회사 등의 단체에 소속되기도 한다.

사람이 만드는 모든 인연과 의존에 앞서서 더 근원적인 관계가 있는데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붙어 있는 존재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존재하게 하셨고, 보이지 않는 탯줄로 생명의 힘을 주시며, 우리의 삶을 위하여 일하고 계신다. 마치 이 세상에 수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서로 관계를 맺지만, 그 모든 것들이 근본적으로 땅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하였던 성취를 거둔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바른 선택을 하였을 때, 설명할 수 없는 평안이 분노를 이기게 해주었을 때, 절망적인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어 일어날 수 있게 해 준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다.

하지만 사람은 존재의 근원인 하나님께 붙어있지 않고 제멋대로 살려는 습성이 있다. 하나님에게 의존하지 않고 그의 뜻을 묻지 않는다. 하나님께 붙어있지 않은 삶은 실패로 끝이 나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게 되고, 사회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위기가 지속된다. 참 생명의 근원이 하나님께 붙어 있자. 참된 위로와 평화를 주시는 분을 의지하자. 우리 예수님의 말씀,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15:4)을 기억하자.

그런데 붙어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어떻게 하면 예수님께 붙어있어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첫째, 예수님께 붙어 있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살아 있다는 말이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가지가 줄기에 붙어 있다는 말을 이렇게 해석해 주셨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15:7)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무르도록 그 말씀을 내 마음에 두는 것이다.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무르도록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무르는 데는 두 가지의 길이 있다. 첫째는,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직시함으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길이다. 자신을 용기 있게 돌아볼 때 나의 실체를 보게 된다. 끊을 수 없는 죄악으로 고민하는 나, 과거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아 분노와 격정에 시달리는 모습,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미성숙한 자아... 등이 나의 모습일 경우가 많다. 깊은 회개와 후회의 눈물을 흘릴 때, 하나님의 말씀이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떠오른다.

두 번째 길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성경을 묵상하고 한 구절을 곱씹으면서 그 의미를 새기는 것이다. 주일에 들은 말씀 일주일 동안 반복적으로 묵상하는 것이다. 진정한 자아와 하나님 말씀이 깊은 곳에서 서로 만나는 때가 바로 예수님께 붙어 양분과 수분을 얻는 때이다.

 

둘째, 예수님께 붙어 있기 위하여는 사랑의 공동체에 속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사랑이 나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 믿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다. 그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요일1:7) 그 공동체는 진리 안에서 행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기뻐하는 공동체이다. 때로 죄 지은 사람이 있으면 견책하고, 병든 사람이 있으면 기도해 준다. 슬픈 일이 있을 때 함께 울어주고, 함께 고통과 박해를 견디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심리학자인 빅토르 프랑클(Frankl)2차 대전 중 나치 독일의 강제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영양실조로 쇠약해지고, 언제 가스실로 보내어질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프랑클박사는 그 고통스런 시간을 견뎌낸 힘이 바로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사랑이 모든 인간이 갈망하는 최고의 그리고 궁극적인 진리이고, 인간에게 구원을 주는 것임을 깨달았고 한다. 세상의 성취를 모두 이룬 사람이라도 사랑이 그 안에 없으면 그의 삶은 완전히 실패한 삶이다. 세상에서 이룬 것이 하나도 없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지겨운 삶을 견디는 것밖에 없다 할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품고 있다면 그는 이미 최고의 성취를 이룬 것이다.

교회라는 조직은 사랑의 공동체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교회 안에서 우리의 구역과 선교회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자. 나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고백하고 서로 위하여 기도해 줄 수 있는 진정한 사람을 발견하도록 하자.

 

서로 나누어 보자.

1.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힘이 되어 절망에서 일어나게 한 일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해 보자.

 

2. 한 학기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이번 학기에 구역예배를 통하여 얻었던 열매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서로 이야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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