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일 구역예배공과)
어떻게 보지 못하고 믿을 수 있을까?
요20:19-31
예수님의 제자 ‘도마’는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믿지 못하였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기 전에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하였다. 예수님은 이 의심 많은 도마에게 나타나셔서 그의 의심을 풀어주셨다. 그리고 한 말씀을 덧붙이셨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20:29)
‘보지 못하고 믿는 자’는 아마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될 후대의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어려움이 있다. 보고도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 보지 않고도 믿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렇게 과학이 발달된 시대에 증명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말인가? 도마의 의심이 이해가 된다. 도대체 하나님은 예수님의 부활을 보지 못한 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근거로 믿으라고 하시는 것일까? 믿을 만한 근거도 주지 않은 채 믿으라고 강요하는 분은 아니신가? 예수님을 보지 못한 우리가 어떻게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첫째, 신실한 증인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하여 믿을 수 있다. 이들은 죽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증명하였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처음부터 예수님을 지켜본 사람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이 행하는 모든 기적과 표적을 보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놀라운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는 것을 확실히 목격하였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과 만났다. 그리고 자신들이 목격한 것을 기록하였는데, 그게 바로 성경이다. 모든 복음서의 저자들은 자신이 직접 본 것을 기록하거나(마태와 요한) 직접 본 사람들로부터 들은 것을 기록하였다.(마가와 누가)
이 증언들의 진실성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본 것을 증언하다가 죽음을 당하였다. 죽음으로써 증언 내용을 확증한 것이다. 살아 있는 순교자라 불리는 사도요한을 제외하고는 12제자 모두가 부활의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를 당하였다. 자신들이 본 부활을 증언하였고, 자신들도 죽은 후 예수님처럼 부활할 것을 믿고 기쁘게 죽었다. “이 일들을 증언하고 이 일들을 기록한 제자가 이 사람(=요한)이라.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인 줄 아노라.”(요21:24)
하나님은 이 참된 증언인 성경을 후대의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셨다.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였어도 예수님을 만나고 그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요한복음의 기록 목적을 이렇게 밝힌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20:31) 말씀을 읽고 들음으로 믿음이 생기고 영생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우리는 예수님을 보지 못하였어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믿을 수 있다.
성경책을 읽을 때 믿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두 번째 방편이 있다. 바로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성경을 읽는 사람과 함께 하셔서 그 뜻을 가르쳐 주시고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다. 마치 위대한 작곡가가 영감을 받아서 쓴 악보를 후대 지휘자가 재현해 내는 것과 같다. 음악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종이쪽지에 불과하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광대한 신천지가 열리는 것이다.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요16:13)라고 예언해 주셨다. 성령께서 예수님 말씀의 뜻을 올바로 풀어주기도 하시고, 예수님이 곁에 계신 것처럼 믿게 해 주기도 하신다는 말이다.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20:22)고 하셨다. 천지창조 때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것처럼,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어 주셨다.
이제 그 성령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를 위로하시고 평안을 주시고 힘과 능력을 주시는 분이다. 우리의 앞서 가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 무엇보다도 성령은 창조의 영이다. 믿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도 우리 마음에 믿음을 불러일으키시고, 사면초가 소망이 없을 때 새로운 길을 보여주신다. 한 시대의 종말을 알리시고, 새로운 시대를 예비하게 하기도 하신다. 그 성령을 믿고 의지하자. 성령께서 말씀을 통하여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자.
서로 나누어 보자.
1. 최근 성경을 읽다가 혹은 설교를 듣는 중에, 정말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임을 깨닫고 감탄한 적이 있는가?
2.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극적인 변화를 겪은 사람들이 있다. 주변에 그런 예가 있는지 서로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