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8일 구역예배공과)
성령을 믿습니다
롬8:12-16
보이지 않는 성령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음 구절은 성령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구절일 것이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성령)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니라.” (롬8:9) 이 구절에 따르면 ‘성령’은 곧 ‘하나님의 영’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인격으로서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어 세상 모든 것에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호흡이요, 하나님의 바람이다.
또한 성령은 ‘그리스도의 영’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육신을 입고 몸으로 계셨는데, 승천하신 예수님이 영으로 우리 안에 계신 분이 바로 성령이다. 성령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말은 예수님이 다시 오셔서 우리의 마음속에 계신다는 말과 같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하셨던 모든 일을 우리를 위하여 하신다. 성령이 우리 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하시는 일은 셀 수 없이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생각한다.
성령은 길 잃은 우리를 하나님의 뜻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모범답안이 있을까? 우리가 복잡하고 어려운 환경을 만나면 마치 광야와 같은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 우리를 인도해 주는 선생님과 어른들이 있지만, 그들의 인도는 제한적이고, 잘못 인도한 적도 많으며, 도움이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곁에 없을 때가 많다. 어른이 되고 책임질 일이 많아지면서 더욱 인도자가 필요하다. 나무 밑동의 가지에 앉아 있는 원숭이는 꼭대기에 앉은 원숭이를 부러워하지만, 실상 바람이 불면 위에 있는 가지가 더 흔들리는 법이다. 과연 나를 인도할 이가 누구인가?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롬8:14)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요16:13상) 성령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 우리가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어떤 길을 따라야 하는 것인지를 가르쳐 주시고, 길을 잃고 헤맬 때는 그리로 가지 말라고 책망하신다. 성령이 우리의 갈 길을 구체적으로 인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 성경말씀을 통해 들려주시는 성령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그를 한 번도 못 보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주신 두 가지의 선물이 있다. 하나는 성경이고 또 하나는 성령이시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 수 있지만, 하지만 성령의 도우심이 없으면 그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모른다.
(예화)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천재 중의 천재였지만 당대에 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악보를 헐값에 처분하여 상당량의 악보가 흩어지고 사라졌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났을 때, 젊은 멘델스존이 바흐의 악보를 만나게 되었고, 그 위대성을 알아보았다. 그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조직하여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연주하여 세상에 알리었다.
멘델스존이 어떻게 바흐의 명곡을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바흐가 남긴 마태수난곡 악보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연주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멘델스존이 그 악보를 연주할 때,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바흐이지만 바흐의 정신이 멘델스존을 지배한 것이다. 바흐의 영감을 표현한 것이 악보이고, 멘델스존은 그 악보의 배후에 있는 그의 영감과 정신을 되살려낸 것이다.
성경도 그저 하나의 책일 뿐이다. 하지만 그 책에 나타난 예수님의 생각이 생생하게 살아서 나에게 다가오고, 꼭 필요한 말씀을 들려주시고, 나의 길을 인도하는 것은 그의 정신이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을 하시는 분이 성령이다. 성령은 말씀을 사용하여 우리를 인도하신다. 설교말씀을 들을 때, 말씀을 읽고 되새김질하면서 깊이 묵상할 때, 내 상황을 놓고 고민하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할 때, 마치 마음속에서 샛별이 떠오르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라 대답을 주신다.
그런데 우리가 성령의 음성을 잘 듣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성령의 음성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둘째, 육신의 일이 아닌 성령의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롬8:5) 라는 말씀과 같이,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아 시대 사람들처럼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에만 관심을 가질 뿐,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전혀 무관심한 사람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다. 성령께서 말을 거셔도 우리가 알아 듣지 못하는 것이다.
결혼한 두 사람은 법적으로 경제적으로 부부이고 같이 산다. 하지만 부부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늘 남편과 아내를 서로 생각하며 서로의 생각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우리가 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지만 영적인 생각을 하며 영의 지배를 사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로 성령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이를 소멸하지 말고, 그 말씀을 사모하며 순종하도록 하자.
서로 나누어 보자.
1. 인생을 살면서 길을 잃어버렸다고 느꼈던 적이 있는가? 인도자를 간절히 구하였던 기억이 있는가?
2. 성경말씀을 통하여 들려주시는 성령의 음성을 들은 일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