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9일 구역예배공과)
성도의 교통을 믿습니다
요일1:1-10
사도신경은 교회를 두 가지로 정의한다. 첫째, 교회는 “거룩한 공회” 즉 “거룩하고 보편적인 예수님의 몸”이다. 교회는 승천하신 예수님의 몸이기 때문에 거룩해야 하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지만 하나의 몸이라는 두 가지 속성이 있다. 둘째, 교회는 “성도의 교통”이다. ‘교통’이라는 말은 사귐, 교제, 참여, 나눠줌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 성도들은 한 아버지를 모신 가족들이기 때문에 서로 사귀고 사랑하고 교제해야 한다.
매 주일 예배의 끝은 축도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 (고후13:13) “성령의 교통하심”은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성령과 신자들의 교제이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이 있어, 우리와 대화하고,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며, 우리에게 확신을 주신다. 또 하나는 성령 안에서 성도들이 교제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성도 안에 성령이 계시기 때문에, 성도들이 서로 영적인 교제를 나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 (요일1:3)
성도들 서로 간의 교제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자.
첫째, 교제를 통하여 서로 배우고 훈련을 받는다.
성도의 교제가 필요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제를 통하여 배운다는 점이다. 설교나 성경공부를 통하여도 배울 수 있지만, 교제를 통하여서는 또 다른 차원의 배움이 있다. 첫째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따라함으로서 배운다. 신앙의 선배와 동료들을 통하여 경건과 삶을 배울 수 있다. 성도들은 모두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는 사람들이고 저마다의 신앙의 체험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나에게만 은혜를 주신 것이 아니라 다른 성도에게도 은혜를 주셨다. 우리는 교제를 통하여 이를 확인하고 우리의 세계를 넓혀갈 수 있다.
또한 공동체생활을 하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홀로 있을 때는 자신이 완벽한 사람인 줄 알지만, 사람들을 만나 사귀면서 자신에 대하여 더 잘 알게 된다.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때로 충돌이 일어날 때도 있지만, 바로 이 때 우리는 자신의 모난 부분을 발견하게 되며, 결국 자기를 돌아보고 회개하게 된다.
때로 교회 생활을 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그 사람만 없으면 신앙생활이 편해 질 것 같은 사람 말이다. 하지만 이 사람을 통하여 얻는 유익도 많다. 나의 신앙 훈련을 위하여 하나님이 보내 주신 사람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둘째, 죄와 연약을 서로 고백하는 친밀한 영적 교제로 나아가야 한다.
일반 사회에서의 교제와 영적 교제가 다른 가장 중요한 것은, 죄를 서로 고백하고, 자신의 연약을 서로 나누는 교제라는 점이다. 다음 두 구절을 보라.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일1:9)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약5:16)
성도들이 서로의 죄를 고백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과연 현대 교회에서 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회개하면 되는 것이지, 왜 성도들 앞에서까지 고백해야 하는 것일까?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겠다. 첫째는 죄 때문에 고통당하는 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만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잘못 때문에 어려움을 당하게 된 지체를 찾아가는 것이다.
둘째,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기도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오해하거나 시험을 받을 사람에게 고백하면 안 된다.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기도해 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교회에서의 사귐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내 죄와 연약함을 고백할 수 있는 신앙의 친구를 가지게 되는 것은 우리 신앙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때로는 교회가 공적으로 지은 죄를 공적으로 회개해야 할 때도 있다. 예컨대 신사참배의 죄를 지은 후에 공적으로 그 죄를 인정하고 회개와 자숙의 기간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죄에 대하여 민감한 거룩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서로 깊은 이해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서로 나누어 보자.
1. 가까이에 있는 성도를 통하여 신앙을 배운 적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 나누어보자.
2. 나의 죄와 연약까지도 고백하고 기도해 줄 수 있는 신앙의 동료를 가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