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6일 구역예배공과)
죄를 용서 받은 것을 믿습니다
롬4:1-8
사도신경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에 대한 고백에 이어, 예수님이 세우신 기관인 교회에 대하여 고백한 후,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신 은혜에 대하여 세 가지로 설명한다. 죄 용서, 몸의 부활, 영생이 그것들이다.
죄 용서는 기독교의 본질이다. 기독교의 모든 진리는 우리 인간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우리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그 때문에 우리가 죄 용서함을 받았다는 것이 기독교 진리의 핵심이다. 기독교는 마음을 수양하거나 도덕심을 고양시키는 종교가 아니다. 성령이 하시는 가장 중요한 일도 우리의 죄를 깨달아 회개하도록 하는 일이고, 기도를 하는 이유도 죄 용서를 통하여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함이다. 예수님이 맨 처음으로 외친 말도 회개하고 죄 용서 받으라는 것이며, 사도들이 전파한 복음도 회개하고 예수를 믿으라는 것이다. 죄를 용서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첫째, 죄를 용서받는 것은 죄로 인한 형벌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다.
죄를 지은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고 우주의 원리이다. 인간은 자신들이 지은 죄 때문에 죽음으로써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육체적인 죽음 뿐 아니라 영원히 하나님과 격리되어 사는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보내어 죄를 담당하게 하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용서라는 신비한 진리를 몇 가지의 비유로 설명한다.
1. 구속(救贖) 혹은 속량(贖良): 노예시장에 매여 있는 노예를 몸값을 주고 산 후 그를 풀어 자유롭게 한다. 그 몸값이 바로 예수님의 보혈이다.
2. 법정에서 형벌을 대신 받음: 법정에서 사형언도를 받은 피고를 대신하여 다른 사람이 형벌을 받는다. 대신 형벌을 받은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3. 희생제사: 구약 시대 죄를 지은 사람이 짐승의 머리에 손을 얹은 후 그 짐승을 죽였다. 그의 죄가 짐승에게 옮겨졌고, 죄 지은 사람은 용서 받는다.
4. 빚 탕감: 죄를 짓는 것은 값을 길 없는 큰 빚을 하나님께 지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의 빚을 탕감해 주었다.
5. 옷으로 덮어 가려줌: 마치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 죄 지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지어 입힘으로 벌거벗은 수치를 가려주신 것처럼, 우리가 지은 죄를 덮어서 보이지 않게 한다.
이 비유들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용서는 모두 형벌을 면하게 해 주시는 것이다.
둘째, 죄를 용서받는 것은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다.
죄의 결과로 형벌을 받지만 그 형벌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적인 것은 관계가 깨어지는 것이다. 우리 죄의 결과로 하나님의 벌을 받는 것도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더 근원적인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예를 들어 보자. 다윗은 죄를 지은 후 하나님으로부터 형벌 받을 것을 예고 받았다. 불륜으로 낳은 아이가 죽을 것이고, 칼이 집안에서 떠나지 않으며, 아내들을 빼앗아 남에게 줄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의 죄를 지적하는 말씀을 들은 다윗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회개를 하였고, 예언자는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삼하12:13하)라고 말하였다. 하나님은 다윗을 용서하였으면서도 그에게 죽음보다 무서운 형벌을 내리셨다. 그러니 용서는 형벌을 안 받는 것이라기보다, 하나님이 노여움을 푸신 것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다윗도 자신에게 형벌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의 용서를 기뻐한다. “불법의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롬4:7,8) 용서는 단지 형벌을 안 받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노여움을 푸시고, 우리를 다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다시 평화를 누리게 된 것이다!
우리 죄를 용서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의 평화를 즐기며 산다. 하나님을 사모하고,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심을 항상 느끼며,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용서에 관한 예수님의 이런 말씀이 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18:18) ‘풀다’라는 말은 죄를 용서하는 것을 의미하는 은유법이다. 언뜻 들으면 제자들에게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신 것 같이 들린다. 하지만 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다. 이미 하나님은 다 푸셨으니, 너희들만 풀면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큰 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향한 당신의 혐오하는 마음을 다 푸셨으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풀린 사람은 우리에게 죄를 지은 이웃을 향하여도 그 마음을 풀어야 한다. 매일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면 그에게서 나오는 평화의 능력이 우리를 감싸게 되고, 이웃을 용서할 힘을 얻게 된다.
서로 나누어 보자.
1. 죄를 용서 받았다는 체험을 뜨겁게 한 적이 있는가?
2. 나의 삶에 큰 손해를 끼친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을 사랑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