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3일 구역예배공과)
하나님의 법과 사랑
신6:4-9; 마22:34-40
법과 사랑
올해 우리의 목표, “믿고, 사랑하고, 기도하라!”의 순서에 따라 오늘부터 십계명을 강해하려 한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열 가지의 계명으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법이다. 십계명을 설교하면서 왜 ‘사랑하라’고 하였을까? ‘법’과 ‘사랑’이 어떻게 서로 통한단 말인가? ‘사랑’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고 감싸주고 돌보아주는 것이라면, ‘법’은 인정사정없는 정의의 심판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법과 사랑이 서로 반대되는 말이 아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22:37-40) ‘강령’(綱領)이라는 말의 원문의 뜻은 ‘매달려 있다’는 의미이다. 구약의 모든 법과 선지자의 외침이 ‘사랑’이라는 못에 매달려있다는 뜻이다. 그 못이 빠지게 되면 그 모든 계명들이 주르르 떨어지는 것이다.
성경에서 법과 사랑의 관계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법은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고, 사랑은 법의 정신이다.”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랑신부가 결혼을 하면서 서약을 한다. 사랑을 서약문으로 표현한 것인데 그 서약은 모두 법처럼 되어 있다. 동시에 그 서약을 지킬 때는 반드시 사랑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도 결혼식을 올린 적이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노예에서 해방시킨 후 이들을 시내산으로 이끌어 가셨다. 거기서 언약을 맺었는데 그 서약문이 바로 십계명이다. 십계명 안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으며, 그 법을 지키는 것이 바로 하나님 사랑의 표현이다.
사랑은 있는데 법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법은 열심히 지키는데 사랑의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첫째, 하나님의 법은 사랑의 표현이다. 법을 무시한 사랑은 우리를 파멸로 이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상세히 가르쳐준다. 사랑한다고 해서 아무 일이나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법대로 사랑할 때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륜이 미화될 수 없다. 사랑한다면 서로의 동의하에 간통을 해도 용인되고, 사랑한다면 잠자리를 같이 해도 되며, 동성 간에도 사랑하면 결혼할 수 있다는 주장은 개인과 사회를 파괴하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는 것은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십자군전쟁이다. 11세기 말 이슬람 세력에 점령되었던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한다는 명분으로 십자군이 소집되었다. 이 전쟁은 거룩한 전쟁이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면 모든 죄를 씻을 수 있는 면죄부를 준다고 하였다. 이들 십자군은 오른팔과 어깨에 붉은색으로 그려진 십자가의 휘장을 붙였다. 하지만 이들은 가는 곳마다 약탈과 강간과 학살을 일삼았다. 성경에 살인하지 말라는 법이 있지만, 이 법도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사명 앞에서 무시되었다. 기독교세계와 이슬람 간에 골이 깊게 패였고,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가 전쟁과 테러의 위협에 떨고 있는 것이다.
둘째, 사랑은 하나님의 법의 정신이다. 사랑이 없이 법을 지키는 것은 위선을 낳는다.
마22:37-40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대화하면서 주신 말씀이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법을 잘 지켰다.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고, 온갖 정결 예식을 잘 행했다. 하루 세 번 씩 기도하고 일주일에 두 번 금식하였으며, 소득의 십일조를 철저히 드렸고,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켰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들을 심하게 책망하셨다. 바로 사랑이 없이 하나님의 법을 지켰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 의무감으로 법을 지켰다. 외적인 것에 치중하고 마음은 없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없으니 자연히 사람에 대한 사랑도 없었다. 계율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멸시하였다. 자기들의 양떼를 돌보기 위하여 안식일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고 정죄하였다. 사랑이 없이 법을 지키는 것은 외식이요 위선이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것일 뿐이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나누어 보자.
1. 사랑하는 마음은 가득한데 그 방법이 서툴고 잘못되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2. 내가 드리는 예배나 교회에서의 봉사의 동기를 생각해 보자. 내 안에 하나님과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