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학교회 십계명강해 9 2017년 8월 27일
제9계명: 거짓 증언하지 말라. |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출20:16)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마7:15)
*‘말’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사람에게 말(언어)이라는 도구를 주셔서, ① 어떤 물건을 가리키거나 사건을 묘사하도록 하셨고, ② 말을 통하여 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셨다. 그런데 사람이 타락할 때 말도 타락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일이 일어났다. ① 사실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는 거짓이 생겨나게 되었고, ② 말이 가진 힘으로 이웃에게 해를 끼치게 되었다. 그러므로 “네 이웃에 대하여(against)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계명은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① 우리의 말이 진실해야 한다. ② 말로 이웃을 해하지 않아야 한다.
1. 제9계명이 명령하는 것: 거짓이 아닌 진실을 말해야 한다.
(1) 거짓말을 하지 말 것: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언하지 말라.”는 제9계명은 엄격하게 말하면 법정에서 위증을 함으로 이웃의 생명과 명예와 재산을 해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종류의 거짓말을 싫어하신다. 사업상의 거짓말, 정치인의 공약(公約), 사태를 호도하는 언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삼가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을 말하는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신다.(마7:15) 심지어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거짓말도 하나님이 싫어하신다.(출23:2-3)
“그는(=마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요8:44하)
(2) 약속을 지킬 것: 사람들은 약속한 것을 지키겠다고 확인하는 절차로서 맹세를 하곤 한다. (예. 결혼서약, 증인선서, 임직서약 등) 예수님께서는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마5:34)고 하신 적이 있는데, 이는 맹세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우리 입에서 나가는 모든 말은 ‘예’와 ‘아니요’가 분명해야 하고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뜻이다.
(3) 나의 진실 뿐 아니라 남의 진실도 있다: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맞다.”는 속담처럼, 입장에 따라 진실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민족과 세대와 문화권이 다를 때 나의 진실만 고집한다면 다툼과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4) 위선(僞善): 가르침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거나, 공적(公的)으로 보여 지는 모습과 홀로 있을 때의 모습이 다른 것을 위선이라 한다. 거대한 악에 동참하고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정직하다고 스스로 위안하는 것이나, 악한 세상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막고 침묵하는 것도 위선의 일종이다.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마23:24)
2. 제9계명이 명령하는 것: 말로 이웃을 해하지 않아야 한다.
(1) 비방과 중상(中傷): 이웃을 시기하여 없는 말을 만들고, 약점을 들추어내고, 깎아내리고, 뒤에서 수군거리고, 험담을 퍼뜨리는 것이다.(잠20:19; 딤전5:13) 겉으로는 친한 체 하면서 속으로 악을 꾸미는 것(‘구밀복검’)은 더욱 가증한 것이다. 마귀는 이런 말들을 사용하여 사람을 실족시키며, 가정을 파괴하고, 교회를 어지럽힌다.
“횃불을 던지며 화살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 사람이 있나니, 자기의 이웃을 속이고 말하기를, ‘내가 희롱하였노라.’ 하는 자도 그러하니라.” (잠26:18-19)
(2) 비판: 모든 사정과 상황을 평가하고 심판을 내릴 수 있는 분은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보고 계시는 재판장 하나님 밖에 없다.(약4:11) 다른 이들의 잘못을 보았을 때는 자신에게도 그런 잘못이 있는지 돌아보며,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마7:1)
(3) 아첨: 정당하고 솔직한 찬사는 상대를 세워주지만, 과장된 아첨이나 진실하지 못한 찬사는 거짓말의 일종으로서 아첨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를 망하게 한다. 찬사를 받을 때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4) 파당을 짓게 하는 선동: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여 당파심을 조장하고 편을 가르는 언사이다.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 내 편은 무조건 옳다 하고, 상대를 악인으로 폄하한다. 당 짓기(고후12:20; 갈5:20), 줄 세우기, 패거리 문화, 지역감정 조장, 집단 따돌림, ‘악의 축,’ ‘OOO 죽이기’ 등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3. 제9계명을 지키기 위하여
(1) 애정과 호의를 가지고 이웃을 만난다. 다른 계명도 마찬가지겠지만 제9계명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하루에도 수만 마디의 말을 하는데 어떻게 실수가 없을 수 있겠는가? (“혀는 능히 길들을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약3:8)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도 많이 하지만 또 넘어진다.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시141:3)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이웃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2)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은 인격의 표현이다. 거짓말과 참말은 말하는 사람의 인격의 진실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는 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고난은 자신을 깊이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시139:23-24)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