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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6:9-13; 6:24-34                         주기도문 강해 (2017.10.22)

  

   주기도문의 첫 세 기도 당신을 위한 간구이후, ‘우리를 위한 간구세 가지가 이어진다. 하나님을 위한 간구와 우리를 위한 간구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우셨지만 그 나라가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우리 성도들은 아직도 악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당신을 위한 간구는 하나님의 나라가 완전히 이루어지기 전까지 우리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을 구하는 기도이다. 매일의 양식과 죄 용서와 유혹으로부터의 승리, 이 세 가지는 죄와 고난으로 얼룩진 이 세상의 삶을 사는데, 반드시 구하여야 할 것들이다. 주기도문의 네 번째 간구,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의 의미를 살펴보자.

 

    첫째, 우리의 육신을 위하여 필요한 것을 구하라. 하늘 아버지는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신다.

 

    (1) ‘양식은 빵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육신을 위하여 필요한 것들을 포함한다. 건강을 위하여 필요한 식사, 따뜻하고 시원한 옷, 안락한 잠자리뿐 아니라 위생적인 환경, 질병 없는 건전한 육신, 안전한 치안, 정의로운 법치국가 등의 외적 조건들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사랑 넘치는 가정, 따뜻한 이웃 관계,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 분별력을 길러주는 교육, 자아를 실현할 일터 등도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들이다. 이것들을 구하여 누릴 것을 하나님이 약속하셨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1:2)

 

    (2) 네 번째 간구의 응답은 일반적으로 노동을 통하여 온다. 구하기만 하고 일하지 않는 것은 성경의 정신이 아니다. 일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습관을 가지면 그 영혼이 타락한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128:2)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 (살후3:10)


   (3) 세 가지 질문

 

  ① 나에게 필요한 일용(日用)할 양식은 얼마나 되는가? 욕심을 부려 과도한 것을 구하지 말고 꼭 필요한 만큼만 구하여야 한다고 말씀하는데, 얼마만큼이 필요한 만큼이고, 어디부터가 욕심인가?

  () 사회시대나이소명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깊은 묵상을 통하여 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양식이 얼마인지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② 하나님이 정말 공중의 새를 먹이고 들풀을 아름답게 하시는 자비하신 분이라면 왜 세상에는 일용할 양식도 못 먹는 사람이 이리도 많은가?

  () 세상이 어렵게 된 것은 하나님의 책임이 아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풍성하게 창조하셨지만, 타락한 마귀의 세상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욕심을 부림으로 세상에 결핍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에 책임을 돌리고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자녀들이 구할 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채우신다.

 

  ③ 하나님께서 구하면 들어주신다고 하는데, 내가 구하는 것은 들어주지 않으시던데...?

  ()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까지 모든 사람을 다 먹이고 모든 병을 다 고치는 것은 아니다. 믿음으로 기도응답을 받기도 하고, 믿음으로 견디기도 한다.

 

  

   둘째, 미래의 일에 대하여 염려하지 말고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으라.

 

    (1) 네 번째 간구는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라고 기도한다. 오늘 필요한 양식을 구하며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기도는 과거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렸던 만나를 연상케 한다. 하나님은 농사짓지 못하는 광야에서 40년 동안 매일 만나를 주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먹였다. 만나의 특징은 하루가 지나면 벌레가 나서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틀 치를 거둘 수도 없었고, 거둘 필요도 없었다. 이들은 매일 돌보시는 하나님을 40년 간 경험하였다. 그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매일 돌보고 계시니,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6:34)

 

  (2)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해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살라는 말이 아니다. 미래를 위하여 저축하고, 어려운 일을 대비해서 보험을 들고, 노후를 위하여 연금을 붓는 것이 잘못이 아니고 격려해야 할 일이다. 다음 세대를 위하여 교육하고, 미래 국가경제를 위하여 새로운 산업을 찾아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에너지를 아끼는 것은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다.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고 하는 말씀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이 모든 짐을 혼자 지려 하지 말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미래를 책임지실 테니 조바심 내지 말고 안심하라는 것이다. 하루 종일 시달리고 고생해도 하루 먹거리밖에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는 말씀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재물과 권력에 집착하다가 영혼을 잃는 사람의 미련함을 얼마나 잘 폭로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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