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4일 구역예배공과)
그리스도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
엡3:14-19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17년도 국가적으로 위기의 순간들이 많이 있었지만, 새로운 정부를 탄생하게 해 주시고, 북핵 위기도 넘기고 있으며, 지진 속에서도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셨다. 우리 가정에도 감사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교회를 통하여 말씀도 듣고 영혼이 소생하였으며, 갈 길을 몰라 방황할 때 길을 보여주셨다. 이 모든 외적인 감사의 제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믿고 그 사랑을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해 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어도 예수님과 사랑을 나누었다면 모든 것을 얻은 것이며, 천하를 얻은 것 같아도 그 사랑을 모르면 겨와 같이 속이 빈 감사일뿐이다.
사도바울의 기도문 핵심이며 결론이다.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3:18-19) ‘지식에 넘치는’ 이라는 말은 ‘인간의 이해력을 넘어선 사랑’이라는 뜻이다. 이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 것이 바로 그리스도 사랑의 네 차원이다: 너비, 길이, 높이, 깊이.
1. 넓은 사랑: 모든 인류를 품을 수 있는 사랑, 죄인도 품어주는 사랑
예수님은 넓은 마음으로 모든 인류를 품는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싫어하고 차별하고 무시하지만, 예수님은 온 인류를 이해하고 사랑하신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모든 종류의 사람을 만나셨는데 어떠한 차별도 없었다. 부자와 가난뱅이, 진지한 학자와 불량한 건달, 귀신들린 사람, 병든 사람, 성한 사람, 남자와 여자, 이방인과 유대인, 민간인과 군인,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창기와 세리와 나환자, 어떤 사람도 다 만나주시고, 진지하게 대하시고, 사랑해 주셨다.
특히 예수님은 나와 같은 죄인까지도 오래 참으심으로 품어주신다.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 버리신다 해도 아무 말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사명을 주시고 품어주신다.
2. 긴 사랑: 택한 백성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신다.
우리 신앙은 긴 여정과 같다. 그 신앙의 여정에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는 온갖 장애물들이 널려 있다. 교회에 처음 발 디디는 것이 쉽지 않은데, 교회에 적응을 할 무렵이면 교회에 가지 못할 일이 왜 그렇게 많이 생기는지... 몇 년이 지나 신앙의 습관이 들 때쯤 되면 시험과 의심이 몰려든다. 교회에 대하여 실망할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 이겨내기 힘든 시련도 찾아온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모든 인생의 여정을 끝까지 견디도록 힘을 주시고, 의심을 풀어주시고, 천국에 이르도록 보호하신다.
예수님의 긴 사랑을 믿는 사람은 과거에도 인도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미래의 삶도 보장하시고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내가 과거에 어렵게 살았으니 그 어려움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하겠다는 마음은 책임 있는 부모의 심정이다. 그러나 자녀들에게도 그들의 삶에 닥칠 어려움이 있다.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 예수님께 자녀들의 영혼을 맡기자.
3. 높은 사랑: 사랑 받는 우리를 고상한 인격으로 높이는 사랑
사랑에도 종류가 있다. 어떤 사랑은 우리의 인격을 고상하게 성장시키는 반면, 어떤 사랑은 우리의 인생을 망치고 타락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성경의 삼손은 한 창기와 깊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사랑의 대가로 그의 남은 삶을 고통 속에서 살게 되었다. 엄마가 자녀를 과보호하여 의존적인 사람이 되게 하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구속하기도 한다. 청소년이 사랑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고, 육체관계를 갖고, 서로의 인생을 망친다.
반면 예수님의 사랑은 높은 사랑이다. 예수님과 사랑을 나누면 우리의 영혼이 정화되고 고상해 진다. 예수님에 대한 말씀을 읽고 그의 행적을 따라하려 할 때, 우리의 인격이 새로워진다. 예수님은 우리가 잘못 가고 있을 때, 무조건 우리 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깨우쳐 주셔서 바른 길을 가게 하시는 분이다.
4. 깊은 사랑: 우리 영혼 깊은 곳을 아시고 우리와 교제하는 사랑
예수님은 우리와 깊은 관계를 맺기 원하신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리고 내 속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저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을 나도 욕망하고, 사람들의 말하는 것을 나도 따라 말할 뿐이다. 겉과 속이 다르기도 하다. 겉으로는 쾌활하지만 속에는 남에게 말 못하는 슬픔이 있고, 겉으로는 웃으며 손을 내미는데 속에서는 질투가 끓어오르기도 한다. 겉으로 완벽한 사람인데 속에는 깊은 상처가 있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나를 마주하지 못하고, 소리 높여 기도하지만 내 속 깊은 곳의 진정한 자아와 대화하지 못한다.
예수님은 사랑으로 나를 찾아오셔서 깊은 대화 나누기를 원하신다. 사람들에게 내어 놓지 못하는 나의 문제들, 나의 감추어진 죄악과 욕망, 나의 두려움과 불안을 다 내어놓을 수 있다. 주님의 사랑은 나의 욕망을 잠재우고, 나의 불안을 물러가게 하고, 나의 죄를 깨끗이 씻기며, 나의 신음을 들으신다.
서로 나누어 보자.
1. 한 해 동안 감사하였던 일들을 서로 나누어보자.
2. 위의 네 가지 예수님의 사랑 가운데 가장 사모하는 사랑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