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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21:56

달걀 속을 훑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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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하신지요 저는 몽골에 이효영 선교사 입니다. 이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나누려 합니다. 얼마전 2년간의 이곳 선교사역을 하고 한국으로 귀국하게되는 청년과 저녁을 함께 먹으려 하였습니다. 이 청년은 동국대학교를 3학년까지 마치고 휴학한 후 몽골 게렐트이레두이(밝은미래)학교에 와서 2년간 사역을 하고 이제 다시 귀국하여 나머지 4학년을 마치려 귀국하는 청년입니다. 그건 그렇고..... 식사를 하러 시내에 나갔다가 다른 한국 선교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몽골의 문이 열리자 마자 1992년 홀홀 단신 처녀의 몸으로 몽골에 들어오신 분입니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나오셨지만 그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이곳에 전하기 위하여 몽골에 오신 분이십니다. 오직 기도로 나아가는 가운데 근 10년에 걸쳐 순수한 헌금만으로 이 곳에 좋은 기도원을 세우신 분이십니다. 수없이 많이 집 지으려는 자재들을 도난 맞아가면서도 꾿꾿히 밀고 나아가 이제는 기도원 건물을 완공하고 이제는 준공허가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시내에서 이분이 우리를 만나자 우리를 납채해가듯이 끌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는 급히 저녁 식사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집에는 몽골 현지 성인 자매와 이분이 입양하여 키우고 있는 현지 아이 2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겨란찜을 하기 위하여 계란을 깨뜨렸고 이윽고 계란 속이 그릇에 흘러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행동이 저의 가슴을 내리쳣습니다. 이 여 선교사님은 계란 속이 흘러내린 계란 껍질 속에 손가락을 넣어 샅샅히 훑어 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제 마음 속 저 밑에서 부터 울컥하는 마음이 솟아 올랐고 꼬끝이 찡해졌습니다. 내 삶의 모습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이는 저와 비슷한 또래이시고.....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신 분이 그런 것에 하나도 연연해 하지 않고 홀홀 단신 이 척박한 땅 몽골에 오셔서 남자들도 감당해 내기 어려운 일들을 감당해 냈던 여인이 달걀 두개를 때뜨리고 그 속에 남아 있는 흰자가 아까와 손가락을 넣어 훑는다니....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워 지는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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