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조회 수 132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도
더위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는다.
여름 더위는 미련이 많은가 보다.
한 낮의 더위는 아직도 땀을 비오듯 쏟아내게 한다.
매미도 가는 여름을 부여잡고 목청을 높인다.
 
이번 여름방학은 긴장과 함께 특별히 하는 일없이 분주하게 보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 사십여 일을 병원에 입원해 계셨기 때문이다.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이심에도 학교 업무와
잦은 나라밖 선교와 초빙강사로 노익장을 과시하시고,
꾸준한 운동과 음식조절, 기도와 말씀 연구로
날마다 계획된 삶을 사신 분이라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음식소화가 어려워 검사한 결과 췌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어렵다는 췌장수술은 총장님과 가족이 지켜본 가운데
새벽까지 이어졌고, 7시간의 긴수술 끝에 결과는 좋았다.
 
1인실 병실사용을 권유하시는 총장님의 배려에도
굳이 2인실을 고집하신다.
옆 환자와 가족들을 전도하기 위함이라고 깊은 속내를 보이시며,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부득이 6인실 사용을 못내 아쉬워하는
두 분의 검소한 성품에 고개가 숙여진다. 
룸메이트와 그의 보호자는 어느새 가족이 되어있다.
 
병원에서의 풍경은 인간의 연약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술환자가 많은 병동인지라
환자나 문병 온 친지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다.
그런 가운데 서로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 한 마디는 명약이 된다.
대여섯 번의 룸메이트가 바뀌었음에도
따뜻한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바쁜업무 중에도 총장님 내외분과 재무부총장님 내외분의
애정어린 관심과 위로의 발걸음은 매일같이 한결같으시고,
여러 교수님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기도와 위로,
가족과 친지의 꾸준한 방문으로 금새 새 힘을 얻으시기에 충분하다.
 
또한, 앞다투어 경쟁이라도 하듯 간병하는 이들을 위한
백석교회 지체들의 릴레이 사랑의 도시락은 날마다 진수성찬이다.
이처럼 백석교회 공동체의 사랑의 중보와 아름다운 교제는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라 확신한다.
 
여호와 이레로 예비하심인가?
때마침 미국에서 강성교회 사모님이 한국에 오셨다가
간병을 자처하시고 섬기시는 모습에 존경심이 절로 나온다.
부끄럽지만 민첩하지 못한 나로서는 덕분에 얼마나 감사하던지!
 
수술 후 6일 째, 학수고대하던 방귀가 나오자
"백석교회 예배 광고시간,
담임목사님의 방귀유머로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총장님이 전하는 소식으로 간만의 병실 안은 밝은 웃음이 가득하다. 
 
 
할아버지께서 눈물을 보이신다.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셔서 생명을 연장해 주신 것이라고.
"저들의 수고와 중보기도, 위로의 발걸음들,
사랑의 빚을 어떻게 갚겠냐"시며..
내가 더더욱 감격해지는 것은
그 뜨거운 사랑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이다.
 
찾아온 손님들의 섬김도 훌륭하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이사장실의 문턱이 매우 낮음을 본다.
겸손과 검소하게 사신 두 분의 삶이 본이 되었기에
모두가 존경하지 않나싶다.
 
남은 여생, 건강한 삶으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아름답게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며,
결국, 인생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관계의 삶에서 이루어짐을 다시금 느낀다.
믿음의 사람들의 관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2007. 8. 21
 


 


자유게시판

백석대학교회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공간입니다. 비방의 글이나 좋지 않은 성격의 글은 삭제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복지선교부 2009년 7월 사역보고(1): 교정선교의 첫발을 내밀며 양희석 2009.07.31 13682
188 복지선교부 8월 사역보고-서울역봉사 양희석 2009.08.27 13586
187 복지선교부 9월 사역보고 서울역 명절 급식 양희석 2009.10.06 12757
186 복지선교부 사역보고 은혜 가득한 서울역 명절급식 양희석 2009.10.07 13894
185 복지선교부 사역보고: 청년부와 예술학교가 함께하다. 양희석 2009.10.30 14117
184 복지선교부 새얼굴 양희석 2010.03.06 13798
183 비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TMI 2008.02.02 13398
182 사랑스러운 백석대학교회! john 2013.08.21 14434
181 사용법을 잘몰라서 김종용 2011.07.28 13785
180 상담요청: 호산나성가대 총무집사님에게 썬글라스 2012.02.08 13967
179 새찬송가와 기독교최대의 영상자료 안내합니다. 송지숙 2008.02.24 13891
178 새해 인사를 드리며 미선요정 2013.01.14 15314
177 생활에유익한정보 실로암 2012.08.16 14728
176 샬롬 송병민 2007.01.11 13425
175 샬롬 가입인사드립니다. 김사무엘 2007.03.02 12612
174 샬롬! 1 john 2012.09.02 14843
173 샬롬! 문성환 입니다. 문성환 2006.09.15 13483
172 샬롬~~^^ 이제사 방문케 되었네요^^ 환영+추카~~^^ 홍은미 2006.09.13 14130
171 샬롬~~^^반갑습니다 이제야 인사드림니다. 이옥순 2006.10.26 12103
170 서울랜드 성막체험전 기간 연장 안내 박채운 2009.02.05 10967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