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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5 14:00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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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성 한족의 어느 양로원에 한때는
명망 있었던 부의(溥儀)의 처제가 살고 있다.
사마귀처럼 고개를 한쪽 어깨에 기대고 다니는 그녀
내가 그녀의 손을 마주 잡자 그녀의 오므린 입이 달싹거린다, 아주
작은 소리로 당신 언니의
이야기를 꺼낸다. 일본 땅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하면서......
그리움이 얼마나 사무쳤는지 내 손안에
볼펜을 달라고 한다.
언니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고.
그녀의 부귀영화가 무엇 때문에 잘못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급변한 역사의 희생양인지 모르지만
여기까지 부유물처럼 떠내려 온 그녀는 자신의
가족만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움의 무게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모자랐을까.
피붙이 하나, 이외의 것은 모두 잊어버린 듯 초점 없는 눈동자,
나는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신이여, 그녀의 가슴에
빛이 들게 하소서, 영원토록 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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