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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13일 구역예배공과)

 

포도주가 떨어졌다!

2:1-11

 

가나의 혼인잔치

가나라는 갈릴리 지역의 한 마을에서 있던 결혼식이다. 혼인잔치, 한 사람의 일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일 뿐 아니라, 온 마을이 함께 기뻐하고 축복하는 자리이다. 특별한 오락이 없던 시대, 먹거리가 변변치 않던 때, 노래와 춤과 풍성한 음식이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포도주는 잔치의 필수품이었다. 이런 잔치자리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은 단지 당혹스럽거나 불편한 일 정도가 아니었다. 혼주의 체면을 구기는 수치스런 일이고, 신랑신부는 자신들의 결혼생활이 불운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을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특이한 방법으로 기적을 행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손 씻기 위하여 물을 담아놓는 큰 물항아리(100-150리터 들이) 6개에 물을 채우라 하시고, 떠서 손님들에게 갖다 주라고 하였다. 그 물이 포도주로 변하였는데, 최상급 포도주였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이 기적은 예수님이 이 땅에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이었다.

 

기적과 표적

이 기적이 분명 놀라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첫 번째 기적 치고는 좀 시시하다고나 할까? 포도주가 부족한 상황은 당황스런 순간임은 틀림없지만, 생사가 걸린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분인가? 이작은 시골마을 잔칫집에서 행한 기적이 첫 번째 기적이라는 점이 약간 실망스럽다.

그런데 본문의 결론 부분에 이런 구절이 있다.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2:11) 표적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자. 이 단어는 요한복음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핵심적인 단어이다. 기적 혹은 이적과 표적의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적 혹은 이적: 놀라운 초자연적 능력. 예수님이 신적인 분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행하셨다.

표적: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행동. 기적 자체보다 그 영적인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예컨대 맹인의 눈을 뜨게 하신 일은 예수님이 신적인 능력을 가진 분임을 보여주는 기적이면서 동시에 그가 우리의 영적인 눈도 뜨게 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적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님의 신적인 능력을 증명하는 사건이면서 동시에 그가 영적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보여주는 표적이다. 그런데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은 표적이었다.

그 표적의 의미: 우리의 삶이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잔치와 같은데,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 의미와 기쁨을 풍성하게 채우신다. 우리의 삶은 의미와 기쁨을 잃어버린 삶인데, 예수님께서 풍성하게 채우신다는 말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포도주가 떨어진 맥없는 잔칫집과 같은 세상에 뛰어들어 변화의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말이다.

 

현진건의 소설인 술 권하는 사회”(1921)는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고뇌를 잘 그리고 있다. 일본에서 대학공부까지 마치고 온 남편은 하는 일없이 돈도 벌어 오지 않고, 술만 마신다.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해 보려고 하였으나, 일제의 방해 때문에, 또한 같은 민족끼리 서로 물고 뜯고 다투는 모습을 보니, 정신이 바로 박힌 사람은 주정꾼 노릇밖에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달랐다. 절대 빈곤에 빠진 농촌에 눈길을 돌렸다. 80%가 소작인인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정신을 계몽시키기 위하여 한글과 역사를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였다.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의 모델인 최용신도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이들을 깨우기 위하여 27년의 짧은 인생을 바쳤다. 얼마든지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었지만 안산의 샘골이라는 곳에서 농촌 야학을 시작하고, 애국심과 자립심을 북돋우기 위하여 병든 몸을 돌보지 않고서...

 

고통의 시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법이 있다. 삶의 의미와 기쁨을 주는 작은 일을 하는 것이다. 사회와 구조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영향력이 미치는 사람들에게 잘 대우해 주고, 격려하는 것이다. 바쁘고, 각박하고, 말이 거칠고 까칠한데, 그리스도인은 여유와 웃음을 가지고 친절하게 대하자.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우리 자신의 자산도 다 떨어지고 인격도 바닥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마치 잔칫집의 하인들과 같이 순종의 발걸음을 내디디자. 무모한 도전이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을지라도, 믿음의 발자국을 뗄 때 기적이 일어난다. 현대 그리스도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 일 순위는 바로 평안한 삶을 떨치고 일어나 믿음의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다. 일을 하시는 분은 예수님이고, 우리는 그의 말씀에 순종할 뿐이다.

 

서로 나누어보자.

(1) 아무 의미도 기쁨도 없는 삶에 그리스도를 전함으로 그 삶이 변화된 예를 생각해 보자.

 

(2) 내 주변에 포도주 떨어진 잔칫집같이 생동감을 잃어버린 인생이 누구인가? 그에게 기쁨과 의미를 주기 위하여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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